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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급'...항공사 피해 가시화

남상석

입력 : 2001.08.20 19:16|수정 : 2001.08.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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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미국 연방항공청이 우리나라에 대해 항공안전 위험국 판정을 내린데 따른 우리 항공사들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이 오늘(20일) 아시아나항공측에 좌석공유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 98년 아시아나 항공과 좌석공유 협정을 맺어, 서로 상대방의 승객을 태워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미국 연방 항공청으로부터 항공 안전 2등급 국가 판정을 받음에 따라, 지난 18일부로 좌석 공유 협정을 일단 파기한다고 아시아나 항공측에 통보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한국 노선 탑승 희망자들에게 아시아나 항공의 좌석을 대신 팔아줬지만, 앞으론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결국 아시아나 항공편의 좌석 판매가 줄어들어 그만큼 수입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시아나측은 이번 좌석 공유 중단사태로 승객 부문에서 연간 천 2백만달러, 화물 부문에서 4백 만달러 등 우리 돈으로 모두 850억원의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일/아시아나 항공 차장}
" 그 동안 최고의 서비스와 안전을 인정받아서 10개 항공사와 공동 운항을 해 왔습니다마는 이번 조치로 말미암아서 우리 항공사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97년 괌 사고 이후 미국 델타 항공과 좌석공유가 중단됐던 대한항공은, 당초 오는 11월쯤부터 좌석공유를 복원할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이 다시 연기됐습니다.

대한항공은 괌, 사이판 노선 복항 계획까지 무산돼, 손실이 연간 천 5백억원에 이를 것으 로 보입니다.

다행히 두 항공사와 좌석 공유 협정을 맺은 17개 외국 항공사 가운데 다른 항공사들은 아메리칸 항공과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 때문에 국적 항공사들의 적자폭은 더 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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