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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양극화..특정계층만의 '명품'

강선우

입력 : 2001.08.16 19:15|수정 : 2001.08.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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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같은 수입명품이라도 요즘은 남들이 잘 모르는 브랜드가 잘 팔린다고 합니다.

값도 유명 브랜드를 뺨친다고 하는데 소비양극화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강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리 유명 구두회사에서 만든 운동화입니다.

한 켤레 가격이 40만 원대에 이르지만 내놓기가 무섭게 팔립니다.

여성용 셔츠 93만 원, 어깨에 걸치는 대형 스카프는 30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겉으로는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이지원/수입의류담당 매니저)
"명품을 입으시는 분들이 다 VIP시고 상류층이시겠지만 그보다 좀더 업된 분들이 더 많이 찾으시죠."

(김효정/백화점 고객)
"명품 같은 데도 마크 같은 걸 변형을 해서 조그맣게 있어서 아는 사람들끼리는 다 알아보고 그런 식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줄은 고무밴드로 돼 있지만 둘레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는 최고품이 3200만 원이나 됩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지만 찾는 이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연정흠/신세계 백화점 과장)
"예전 같으면 브랜드의 로고라든지 상표를 중시했는 데 최근의 고객들은 상품의 특성이 퀄리티 가 높다든지 나타나지 않는 부분의 개성을 찾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백화점들도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명품 대신 특정 계층이 선호하는 신명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김성식/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예전에는 중산층도 상류층을 모방할 수 있는 구매력이 있었던 반면에 최근에는 소득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소비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황을 모르는 그들만의 명품.

갈수록 양극화되는 소비행태의 일그러진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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