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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문화재 이전 차질

표언구

입력 : 2001.08.15 19:31|수정 : 2001.08.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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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내년 11월부터 시작할 계획이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이전이 1년이상 늦춰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80% 정도 공사를 끝낸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당국은 공사가 끝나는대로 경복궁에 있는 국보 60여점 등 우리 역사의 정수를 담은 문화재 14만여점을 모두 이곳으로 옮길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헬기소리 박물관 부지 바로 앞의 미군 헬기장 때문입니다.

하루 40여차례씩 뜨고 내리는 헬기때문에 박물관이 완공되더라도 문화재를 바로 옮기면 훼손될 위험이 있습니다.

헬기가 뜨고 내릴 때 백미터쯤 떨어진 유물 전시관 바로 앞 광장에서 소음을 재봤습니다.

78데시벨에서 최고 102데시벨까지로 지하철역에서 열차가 들어올 때 수준과 같습니다.

게다가 헬기의 엔진이 작동할 때는 강한 전자기파가 나와 엔진소리로 인한 진동과 함께 문화재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현철/녹색연합 환경소송센터 사무국장}
"문화재 중에 종이로 만든 거나 나무 또는 도자기 같은 경우는 아주 세밀한 진동에 의해서도 손상될 우려가 당연히 있죠. 그러한 것은 누가 봐도 예측 가능한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새 헬기장 부지가 마련되더라도 문제의 헬기장을 옮기는데는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전 부지가 확정되기는 커녕 미군 당국과의 후보지 협상조차 진척이 없어 민족정기를 바로잡기 위한 국립 중앙 박물관 이전 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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