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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일본..내심으론 '쾌재'

이왕돈

입력 : 2001.08.14 19:44|수정 : 2001.08.14 19:44

동영상

<8뉴스>

<앵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일본내에서도 오늘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고이즈미"라는 식의 긍정적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고 합니다. 참으로 걱정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쿄 이왕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만세환호에 참배를 끝낸 고이즈미 총리가 마치 해내야만 할 것을 해냈다는 듯이 득의의 표정을 짓습니다.

관저로 돌아와서는 신념에 찬 결단의 강행이었슴을 강조해 말한 것은 지킨다는 이미지를 한껏 부풀렸습니다.

{고이즈미총리}
"사적, 공적 구분없이 총리 고이즈미가 성심껏 참배한 것 뿐입니다."

일본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어제의 참배를 적절한 정치적판단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시민들도 어쨋든 총리가 참배했다는 점에 점수를 줬습니다.

{시민}
"15일 예정을 바꿔 어제 갔지만 갔다는 점을 평가하고 싶습니다."

어제 폭락세를 보였던 도쿄증시가 오늘 급반등한 것을 시장관계자들은 고이즈미총리가 신념대로 행동한다는 것이 어제 참배로 확인돼 일본의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그러나 극우진영은 내심은 숨기고 겉으로는 볼멘 소리를 드높였습니다.

{도죠 유우꼬/전범 도죠히데끼총리 손녀}
"(15일을 피했다니) 온몸의 힘이 빠지는 정말 심히 유감스런 일입니다."

강한 것이 선이며 동시에 좋은 것이라고 믿고 있는 일본국민에게 한국과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는 일본내 비판의 목소리는 덧없는 약자의 불만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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