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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에 시민 격렬항의

최선호

입력 : 2001.08.13 19:18|수정 : 2001.08.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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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한 단체는 격한 항의의 표시로 집단으로 손가락을 절단하기도 했습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이즈미는 신사참배를 즉각 중단하라"

건장한 청년 20여명이 목에 태극기를 휘감은 채 서울 서대문 독립문 공원에 모였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상경한 ´극일돌격단´이라고 밝힌 이들은 일본의 역사왜곡과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에 항의해 자신들의 손가락을 절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사람들만 해"

망설임없는 행동이 이어집니다.

잘린 손가락을 태극기로 감싼 이들은 병원에도 가지 않은 채 서울 동작동 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현충원에는 동료 회원 20여명이 같은 행사를 갖겠다며 미리 모여있었습니다.

{유수행/충남 천안시}
"지식인층이 하지 못하는 일을 피로 단지를 해서 일본 천황에게 보여주려 한겁니다."

그러나 경찰이 외교적 마찰이 우려되고 또 경건한 현충원에서 단지를 허용할 수는 없다며 제지하고 나서 행사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들의 항의 성명도 봇물을 이뤘습니다.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고,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 운동 본부는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음모로 규정했습니다.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와 보상추진협의회는 신사참배에 항의하는 일본 원정 시위를 계속하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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