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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누진제, 불만도 누진?

민성기

입력 : 2001.08.11 19:56|수정 : 2001.08.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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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여름 냉방 사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시원해서 좋기는 하지만 주부들 전기요금 걱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누진제가 적용되서 깜짝 놀랄만큼 전기요금을 물수도 있습니다.

민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한 곳을 골라 지난달 치 전기요금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25평과 33평형 전체 213 가구 가운데 16% 가량인 35가구만 300kwh를 초과사용해 무거운 누진요금을 물었습니다. 대부분 에어컨을 많이 사용한 가구들입니다.

{오미순/영등포구 양평동}
"전기료 무서워 에어컨도 못켠다고 해요."

지난해 말부터 바뀐 현행 전기 요금체계는 300kwh를 초과한 사용량에 대해서만 전보다 강화된 누진요금을 부과합니다. 한달에 300kwh를 사용하면 지난해와 같은 요금을 내지만 400kwh는 6천원,500kwh는 2만원정도를 더 내야 합니다. 한전측에서도 올 7,8월 3백kwh 초과 사용 가구는 전체의 15%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인식/한국전력 고객봉사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300KW이하 고객은 요금을 동결하고 300 이상 고객은 요금을 인상하다보니 누진제가 강화됐습니다."

그러나 누진요금을 내게된 가구들은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습니다.

{성경선/제주도 외도동}
"세탁기, 냉장고, 전기밥솥 등이 있는 상태에서 안쓰면 몰라도 300kwh는 너무 여유가 없는 전기량입니다."

정부도 이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감안해 전기요금 개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누진 기준점을 높이거나 7단계로 돼 있는 누진단계를 줄여 누진율을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산층 이상 가정의 누적된 불만을 어떻게 수습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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