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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용산기지 오염 시인

서쌍교

입력 : 2001.08.10 18:55|수정 : 2001.08.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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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주한 미군이 서울 용산기지의 지하수와 토양이 기름으로 오염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미군의 발표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적어 오염규모를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또다른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서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 미군기지안에 있는 주유소입니다.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과 관련해 기름이 유출된 곳으로 의심받는 곳입니다. 주유소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관정을 뚫어 지하수와 토양의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물은 지하 6미터에서 끌어 올리는 지하수입니다. 이물에서도 기름 냄새가 심하게 묻어납니다.

미군은 지난 두 달간 용산기지 안에 22곳의 관정을 뚫어 조사한 결과 최소한 2곳 이상에서 휘발유 성분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새무엘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관}
"정확하게 몇군데라고 확인할수는 없지만 최소한 관정 2곳 이상은 기름에 오염됐습니다."

미군이 용산기지 기름 오염 사실을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미군이 공개한 내용은 당초 알려진 것 보다 축소됐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7월) 10일까지 조사한 관정 13곳 가운데 9곳에서 기름 유출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군측의 발표 내용과는 7곳이나 큰 차이가 납니다.

{김타균/녹색연합 정책실장}
"미군이 기름오염 사건에 대해서 신뢰할 만큼 (결과를) 처리하지 못했거나 축소, 은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오는 14일 미군과 서울시 관계자등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회의를 소집해 기름 유출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전달받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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