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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미용에 '레몬 소주' 열풍

조민지

입력 : 2001.08.09 19:36|수정 : 2001.08.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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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 화장수 대용으로 레몬소주가 인기라고 합니다. 알콜에 미백효과가 있다는 비타민 C가 풍부한 레몬.

일단 그럴 듯 합니다만 과연 실제 그러지 조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최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제는 '레몬 소주'입니다.

마시는 술이 아니라 얼굴에 뿌리는 화장수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기미나 주근깨까지 없애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얼굴은 물론 머리와 손 등 전신에 사용하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정수진/서울 대치동}
"친구한테 얘기 듣고 쓰기 시작했는데요, 만들어 쓰면 기미 주근깨도 없어지고 얼굴이 좀 하얗게 되고 굉장히 좋대요."

레몬 소주 화장수는 직접 집에서 만들어 씁니다.

소주 한 병에 레몬 4, 5개를 썰어 넣고 일주일 동안 재워둔 뒤 그 즙을 짜서 스킨 대신 얼굴에 바르는 것입니다.

레몬은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피부 미백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산성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고농축시켜 사용할 경우 피부염증은 물론 화학화상까지 입을 수 있습니다.

{안건영/피부과 전문의}
"여름철을 맞아서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때문에 집에서 레몬을 쓰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접촉성 피부염이 생겨 병원에 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또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 레몬을 소주와 함께 실온에서 일주일이나 둔다면 세균 번식은 물론 레몬 자체의 비타민 C가 손상될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레몬 소주 화장수를 만들 때에는 소주 한 병당 레몬을 4개 이상 쓰지 않는 것이 좋고 보관할 때도 냉장고에 넣어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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