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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 '몰카기술' 날로 발전

신승이

입력 : 2001.08.09 19:17|수정 : 2001.08.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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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문 도박판에서는 아무리 도박에 자신이 있는 사람도 좀처럼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그럴까, 경찰 수사결과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한 사기도박판의 모습입니다. 사기단에 걸려든 한 남자가 연신 담배를 피면서 상대방을 이기려고 애를 써보지만 번번히 돈을 잃고 맙니다.

형광등 안에 숨겨진 소형카메라로 패를 읽고는 무전기로 사기도박을 하는 일당에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화투 뒷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특수 형광물질로 패의 숫자를 적어 놓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는 역시 도박장 밖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몰래 패를 읽고는 일당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피해자는 아무리 도박을 잘해도 상대방을 이길 수 없습니다.

엄지 손톱 정도 크기의 몰래 카메라는 도박장 안에 있는 스탠드형 옷걸이나 천정의 형광등 안에 주로 설치됩니다.

도박장 안의 사기단에게 상대방의 패를 알려주는 무전기 이어폰도 새끼 손톱보다 작은 무선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오늘 경찰에 붙잡힌 사기 도박 장비 제조업자 김 모씨 등 두명은 지난 4월부터 이런 초 소형장비들을 만들어 세트당 3백만원씩 받고 도박꾼들에게 팔아왔습니다.

{피의자}
"부품은 세운상가에서 사고, 카메라나 특수한 것은 자기가(도박꾼이) 사 가지고 오고 그래요."

경찰은 이들이 만든 기계가 이미 많은 사기 도박꾼들에게 팔려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기계를 구입한 도박꾼들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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