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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짓기' 빙그레 회장님

신동욱

입력 : 2001.08.07 20:13|수정 : 2001.08.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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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부분 여름휴가는 그 동안 부족했던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데 씁니다. 그런데 한 재벌회장이 소중한 휴가를 주저없이 자원봉사에 내놨습니다.

신동욱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강원도 태백시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는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속에서 사랑의 집짓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나무를 자르고 , 못을 박고 서툰 솜씨지만 정성만큼은 내집 짓는 사람들 못지 않습니다. 이렇게 혼연일체가 된 3백여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서 한 재벌 회장을 만났습니다.

{문형주/자원봉사자}
"전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안했어요.. 아무 말없이 같이 일하시니까..."

허름한 셔츠에 연신 땀방울을 훔치며 일하는 모습이 여느 자원봉사자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김호연/빙그레 회장}
"오늘 아침에 탈수가 많이 되서 1시간 정도 누워 있었는데요 첫날부터 이러면 어쩌나 걱정이 돼요"

김회장은 지난해 자원봉사에 참가했던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5일간의 소중한 휴가를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김동환(18)/김호연회장 아들}
"다음에 같이 가자고 그랬는데 올해 진짜 같이 오셨어요"

{기자}
"(아들이) 지붕에서 일하는데 안스럽지 않나요?"

{김호연 회장}
"좋데요 본인이..."

{나영훈/사랑의 집짓기운동 간사}
"쇼였으면 큰데 가서 그럴 듯하게 할수 있을텐데 이 작은 산골에 온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봉사란 남에게 자랑하기 위한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라며 겸연쩍게 웃는 김회장....

{김호연 회장}
"크게 생각하고 온게 아니기 때문에 끝나고 난 다음에 느낌이 더 많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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