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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옥상서 발칸포 오발 사고

유영규

입력 : 2001.08.07 19:05|수정 : 2001.08.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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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6일)는 장갑차가 침몰하더니 오늘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칸포가 발사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하기 그지없는 사고였습니다.

유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쯤 서울 소공동 한 호텔의 옥상에 설치된 육군 수도 방위사령부 소속 발칸포 진지에서 실탄 17발이 발사됐습니다.

{박근식/서울 중구 남산동}
"번개치는 소리같은 것 듣고 아이가 울고 몸이 움츠러 들었다"

육군은 20밀리 포탄들이 포신이 설치된 각도 대로 남산을 향해 45도 각도로 날아갔고 1.3초뒤 자동 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시고 원인은 정비 근무자들이 탄환이 장전된 줄 모르고 격발 점검을 하다 오발된 것이라고 육군은 밝혔습니다.

{이삼진소령/육군 수도방위사령부}
"12가지 사항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운용관들이 업무착오를 한 것으로 조사중이다."

육군은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지만 남산쪽과 각도가 90도 가까이 차이 나는 중구 신당동에서 승용차가 파편에 맞아 지붕이 움푹 패였습니다.

{송을선/서울시 중구 신당동 }
"소리가 들리고 처음에는 돌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쇠였다"

경찰은 파편에서 발견된 일련번호로 미루어 발칸포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육군은 포탄이 공중에서 폭발해 모두 가루가 됐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칫 큰 인명 피해를 낼 뻔한 이번 사고가 인재였음이 드러남에 따라 군 무기 관리체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책임 규명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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