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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성 산업폐기물 대량 매립

이기성

입력 : 2001.08.07 16:36|수정 : 2001.08.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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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의 대량 환경파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5톤 덤프트럭으로 3천5백대분이나 되는 엄청난 양의 유독성 산업폐기물을 불법 매립된 현장을 고발합니다.

이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벽돌과 블럭, 철근같은 건축 구조물만 수집해 분류한 뒤 재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경기도 연천의 한 폐기물 중간처리장입니다.

이곳은 건축폐기물 중간처리장으로 불에 타는 쓰레기를 들여올 수 없도록 돼있지만, 가연성 쓰레기가 불법으로 반입돼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더 거대한 불법은 땅속에 숨어 있습니다.

악취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수차례에 걸쳐 감독관청인 연천군에 진정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접 땅을 팠습니다.

무작위로 판 네군데 구덩이 모두에서가죽 슬러지같은 유독성 폐기물이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6천여평 처리장 땅밑 전체가 얕게는 5미터, 깊게는 10미터나각종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법 매립 당시 폐기물 처리장 직원}
"위에서 시켜서 밤에만 땅을 파고서, 밤에만 쓰레기를, 15톤 트럭 3천5백대분을 묻었습니다"

폐기물 15톤 트럭 한대 분량을 처리해 주는데 대략 백만원 정도로 불법 매립 대가로 모두 35억원을 받아 챙긴 셈인데도 감독관청은 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주민}
"3번을 직접 찾아와 (불법 매립 사실을) 말씀드렸는데, 그 때는 그런 얘기 안하셨잖아요. 있는데도 조사도 않하고..."

{연천군청 관계자}
"직무유기라 해도 뭐 할 말이 없습니다..."

문제는 폐기물 처리업자들이 불법 매립행위가 드러나 처벌될 것 같으면 명의를 변경하거나 팔아치우고 다른 곳에서 영업을 하는 수법으로 법망을 빠져나간다는데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수법으로 연천군에만 산업 폐기물을 대량으로 불법 매립한 곳이 여섯군데나 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불과 한달전에 이곳에서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다른 폐기물 처리장에유독성 폐기물 2만톤을 불법 매립한 사실이 적발돼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김영철/ 경기북부 환경감시단중앙회 단장}
"적발돼도 벌금이 천만원 이하로 미약하고 1,2차 적발되고 허가가 취소될라치면 명의변경하는 수법으로 피해가는게 큰 문제입니다"

법망을 피해가는 폐기물 처리업자들의 교묘한 수법과 허술한 감시감독때문에 토양 곳곳이 심하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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