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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취소 시위

남상석

입력 : 2000.12.13 19:07|수정 : 2000.12.13 19:07


[8뉴스]

<앵커>

이른바 성령수술로 암환자까지 고칠 수 있다는 할렐루야 기도원측의 원장과 신도들이 SBS 여의도 사옥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할렐루야 기도원을 심층 취재한 SBS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송을 무조건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할렐루야 기도원 신도 천 2백여명이 SBS 여의도 본사 앞에 모이기 시작한 것은 오늘 새벽 5시.

잘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와 빈 관까지 동원하고 도로와 여의도 공원을 점거한 채 SBS 사옥 진입을 시도하며 16시간째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기도원의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이 진실을 왜곡한다며 방영 취소를 요구하면서 서너 차례 본사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던진 돌에 SBS 건물 2층과 3층의 대형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시위대들은 본사앞 4차선 도로까지 불법 점거해 일대 교통이 혼잡을 빚었습니다.

또 시위현장을 취재하던 일부 신문과 방송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SBS는 할렐루야 기도원측에 프로그램의 일정시간을 할애해 반론권을 보장하겠다고 제의했지만 기도원 측은 무조건 방영취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SBS 노동조합은 긴급 성명을 통해 부정과 비리가 있는데도 상대가 종교집단이라는 이유로 침묵할 수는 없다며 할렐루야 기도원측에 대해 물리력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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