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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 시장에 '과소비' 열풍

고희경

입력 : 2001.08.04 20:03|수정 : 2001.08.04 20:03


◎앵커:요즘 백화점 아동복 코너에 가보면 어른 옷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 날게 돋힌듯 팔린다고 합니다. 뭐든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야 탓할 일도 아니지만 지나친 과소비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고희경 기자입니다.

○기자:간판만 썰렁하게 남은 서울 남대문 시장의 한 의류상가입니다. 지난 20년간 시장 아동복 브랜드의 대명사였던 '원 아동복'. 알뜰 엄마들의 단골 쇼핑 장소였지만, 최근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또 다른 아동복 상가 역시 가게마다 세일 간판을 내걸었지만, 고객 발길은 뜸하기만 합니다.

<권경애(상인) "싸게 팔아도 너무너무 안돼요."

이와는 대조적으로 백화점의 고급 아동복 매장은 고객들로 북적입니다. 직수입품이거나 외국 라이센스 브랜드가 대부분으로, 값도 어른 옷 못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부모들의 지갑은 쉽게 열립니다.

<권새라(경기도 일산) "너무 비싸더라 하지만 아이에게는 이쁜 거 사입히고 싶다" >
<김남순(서울 불광동) "늦게 나은 자식이라 예쁘게 입히고 싶다">

이런 엄마들 덕에 백화점의 아동복 매장은 불황을 모릅니다.

<임자경(백화점 판매직원)
"작년에 비해 손님이 많을 때는 30%정도 늘었고, 올해처럼 휴가철엔 20%정도 늘었습니다."

물려입을 형제, 자매도 없는 요즘, 너무 지나친 낭비가 아니냐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내 아이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 출산율이 해마다 떨어지면서, 아동복 시장에서는 재래시장과 백화점의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SBS 고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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