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지하차도 침수 속수무책인가?

김우식

입력 : 2001.07.31 20:09|수정 : 2001.07.31 20:09


◎앵커:비만 좀 오면 수도권의 지하차도 가운데 20개 정도는 무조건 물에 잠겨서 교통이 통제되곤 합니다. 매년 이런 일이 왜 되풀이 되는지 김우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지난 보름동안 무려 4차례나 침수됐던 서울 증산동 지하차도입니다. 배수펌프가 없어 물을 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배수구뿐입니다. 비가 그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지하차도에는 물이 흥건합니다.

과연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는지 배수구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배수구 안은 나뭇가지와 흙더미가 수북합니다. 아예 배수구를 흙더미가 완전히 막아버린 곳도 있습니다. 하천이 넘치지 않아도 조금만 비가 내려도 침수될 지경입니다.

<기자 "쓰레기가 꽉 차 있는데요?">
<관할구청 직원 "그건 우리가 청소를 해야하는데 아직 미처 못했고">

의정부 신곡지하차도와 고양시 백석지하차도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지하차도내 빗물량만 생각해 배수펌프 용량을 작게 만든데다 배수필터마저 이물질로 막혀 있었습니다.

<백승철(고양시 일산구) "한해, 두해도 아니고 매년 8,9년째 저러니까 보수한다고 해도 되지도 않고" >

서울 오목지하차도는 고지대에서 흘러내린 빗물에 30시간이나 침수된 곳입니다. 지하차도가 낮은 곳에 위치해 주변 고지대에서 빗물이 밀려오면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서울시 도로관리사업소 직원 "옆에 물이 안 들어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데 일시에 들어오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 비로 침수됐던 지하차도는 무려 20여곳, 집중호우가 큰 원인이지만 대부분 당국이 미리 손을 썼었다면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SBS 김우식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