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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사흘동안 비 562mm 내려

표언구

입력 : 2001.07.31 20:11|수정 : 2001.07.31 20:11


◎앵커:서울의 북한산 일대에는 오늘(31일)까지 사흘 동안 무려 562mm의 비가 퍼부었습니다. 다섯 달 내릴 비가 사흘새 한꺼번에 쏟아진 셈입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번개 폭우 북한산 국립공원 일대에는 지난 29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폭우가 간헐적으로 쏟아졌습니다. 북한산 우이령 관측소에서 측정한 강우량은 무려 562밀리 미터, 서울의 월평균 강우량이 백십미리 정도 되니까 무려 다섯달치가 사흘 사이에 집중된 셈입니다.

한 시간에 백밀리미터 이상 쏟아진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집중호우가 퍼붓다 보니까 휴일을 맞아 산행에 나섰던 행락객 83명이 계곡물이 불어나는지도 모르고 있다 고립됐고 남편과 함께 돌아가던 50대 주부는 거센 물살에 휩쓸려 결국 실종됐습니다.

<김흥기(북한산관리사무소 직원) "갑자기 우르르 꽝하면서 다 휩쓸어 갔어요.">

기상청은 서울 남서쪽에서 진행하던 비구름이 북한산에 막혀 상승하면서 위쪽의 찬공기와 부딪쳤고 굵어진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김승배(기상청 공보관) "서울에는 비가 안오고 흐린 상황이라도 산에는 5백밀리가 올 수 있죠.">

이처럼 여름 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해 갑자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공원 관리사무소측은 지난 29일부터 등산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북한산 일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언제 또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등반객들의 발길이 여전해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등반객 "저기만 다녀 올께요" "절대 안 됩니다. 호우경보가 끝나면 오십시요.">

공원관리사무소측은 북한산 처럼 바위가 많은 산일수록 호우때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보통 선보다 더 크다며 장마때는 산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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