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1회용 라이터 폭발..위험천만

편상욱

입력 : 2001.07.31 20:18|수정 : 2001.07.31 20:18


◎앵커:날이 더워지면서 일회용 가스라이터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머니 속에 혹은 자동차 안에 폭탄을 넣고 다니는 격입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주차돼 있던 차안에 갑자기 불이 붙었습니다. 차안에 놓아두었던 1회용 라이터가 열을 못견디고 폭발한 것입니다.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철, 한시간만 지나도 실내 기온이 90도 넘게 올라가는 차안에서 1회용 라이타가 얼마나 위험한지 시험해 해봤습니다. 영상 75도, 5분도 되지 않아 폭발해버렸습니다. 더구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불량품들은 폭발사고의 위험성이 훨씬 큽니다.

회사원 장준태씨는 이달초 운전을 하다 아찔한 일을 겪었습니다. 와이셔츠주머니에 있던 1회용 라이터가 갑자기 폭발한 것입니다.

<장진태(피해자) "운전중이었으니까 놀래서 그냥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다든가 놀래서 당황해 가지고 핸들이라도 흔들어버리면 주위 차들하고 접촉하게 되면 큰 사고가 되는 거죠.">

소비자보호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23종류의 1회용라이터를 검사해 봤더니 절반이상이 안전기준에 못미치는 제품이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수입된 라이터의 경우, 절반이상이 최소한의 안전검사조차 받지 않은채 불법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흥욱(소비자보호원 차장) "싸게 만들기 위해서 연료통을 얇게 만들거나 라이터에 불을 잘 붙이기 위해서 부탄보다는 폭발성이 높은 프로판 가스를 많이 사용해서 잘 폭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해에 유통되는 1회용라이터는 약 2억개. 싼가격과 편리함이 장점이지만 자칫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로 변할 수 있습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