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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태풍 '도라지' 피해속출

윤창현

입력 : 2001.07.30 20:16|수정 : 2001.07.30 20:16


◎앵커: 장마비만 무서운 게 아닙니다. 태풍 도라지도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미 타이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도라지가 지나간 타이완의 화롄시는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돼 버렸습니다. 주유소는 물론 소방서 건물까지 물에 잠겼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곳에서만 가옥 수십채가 무너졌고, 12명이 진흙더미에 묻혀 숨졌습니다.

난토우에서는 강물이 범람하면서 다리가 끊어져 주민 수백명이 고립됐고, 가옥 수백채가 침수됐습니다. 또다른 지역에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잇따라 인명구조에 나섰던 경찰관 두명을 비롯해 10여명이 흙더미에 묻혀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타이완 주민 "산에서부터 내려온 빗물이 마을을 완전히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또 시속 160킬로미터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수도 타이뻬이를 비롯한 타이완 전역에서는 아름드리 나무 수천그루가 뿌리채 뽑혀져 나갔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14명이 숨지고 3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국제선과 국내선 전 구간의 항공기와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수도 타이뻬이 등 11개 지역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SBS 윤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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