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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위협 '돼지풀' 골머리

김우식

입력 : 2001.07.29 20:21|수정 : 2001.07.29 20:21


◎앵커: 돼지풀이라는 식물 아십니까? 지난 99년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식물로 지정된 것인데 왕성한 성장력으로 토착식물을 고사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요즘 이 돼지풀 때문에 농촌 곳곳에서 골머를 앓고 있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젖소를 키우는 박찬길씨는 사료로 재배하는 옥수수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큰 고민입니다. 옥수수보다 2,3배 빨리 자라는 돼지풀이 햇빛을 가리고 양분을 빼앗아 고사하는 옥수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벌써 석달째 베고 또 베어도 끝이 없습니다.

<박찬길(경기도 연천군) "이 옥수수가 이만큼 자라서 열매를 맺어야하는데 돼지풀 때문에 못 자라지 못하고 사료로써 쓸 수가 없죠.">

돼지풀은 사람에게도 피해를 끼쳐, 꽃가루가 인체에 들어가면 발열과 두통을,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킵니다. 사정이 이렇자 요즘 농촌에서는 돼지풀 제거작업이 한창입니다. 들판, 야산 도로변 할 것없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는 돼지풀을 개화기 전까지 없애기 위해 민관군이 총동원됐습니다.

<김창년(경기도 연천군) "풀이 많이 크면 밑에 살아나는게 없고 베도 또 나온다고 잔풀이 살았다가 내년 봄에 순이 또 올라와요.">

연천군의 경우 돼지풀 군락지는 무려 16만평, 3년 사이 세배나 늘었습니다. 독특한 악취때문에 사료로도 사용할 수 없어 이대로 방치되면 전국이 돼지풀로 뒤덮힐 상황입니다.

<문충희(경기도 연천군) "씨가 퍼져 나가면 이게 밭으로 퍼져서 논밭이 돼지풀 밭이 되요.">

생태계를 파괴하는 돼지풀을 없애기 위해 적합한 제초제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SBS 김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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