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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인가? 살얼음판인가?

표언구

입력 : 2001.07.28 20:05|수정 : 2001.07.28 20:05


◎앵커: 상수도 공사를 하고 새로 포장한 도로가 일주일 사이에 두번씩이나 밑으로 꺼졌습니다. 결국 화물을 실고 지나던 트럭이 침하된 도로에 빠지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날뻔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뒷바퀴가 아예 없어진 것처럼 도로 위에 화물트럭이 빠져 옆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오늘(28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 영등포구 충무병원옆 도로를 지나던 4.5톤 화물트럭이 갑자기 침하된 도로에 빠진 것입니다.

<트럭기사 "서서히 가는데 갑자기 도로가 가라앉았습니다.">

트럭에서 쏟아져 내린 화물더미가 길옆 인도를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바로 아기하고 엄마가 지나가고 났는데 화물이 와르르 무너지더라구요. 큰일 날 뻔 했어요.">

사고가 난 곳은 이미 이틀전에도 트럭이 빠졌던 곳이지만 이렇게 아무런 안전조치없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이 도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초까지 도로를 파헤친 뒤 상수도시설 개선공사를 마친 곳입니다.

시공회사측은 도로 밑에 뭍혀있는 상수도관과 아스팔트 사이의 흙이 빗물에 씻겨져 내려가면서 빈 공간이 생겨 차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공회사 직원 "흙이 흘러내렸더라구요. 부실공사면 보완해야죠.">

근처 주민들은 새로 포장한지 3달밖에 되지 않은 도로가 꺼지도록 공사 당시의 감독이 소홀했던 점도 잘못이지만, 도로 침하가 발생했는데도 바로 고치지 않아 결국 사고를 낸 것은 더 납득할 수 없다며 당국의 무심함을 어이없어했습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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