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맥주, 색깔보고 눈으로 마신다!

이홍갑

입력 : 2001.07.28 20:09|수정 : 2001.07.28 20:09


◎앵커: 무더운 여름 맥주의 계절입니다. 색으로 유혹하고 눈으로 마신다고 합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단숨에 들이키는 시원한 한잔의 맥주. 뜨거운 여름철 올라가는 온도계 수은주처럼 맥주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이번주 맥주 소비량은 지난주 보다 20%이상 늘어났습니다.

올 여름 맥주 인기의 선두는 단연 흑맥주입니다.

"흑맥주 그러면 색깔이 새롭고 맛이 독특하고..."

평범을 거부하고 개성있는 맛을 찾는 젊은이들의 기호와 고소하고 쌉쌀한 특유의 맛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 흑맥주 인기의 비결입니다. 실제 국내 한 맥주회사가 내놓은 흑맥주의 경우 지난해 한해동안 11만여 상자가 팔렸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65만여 상자나 팔려 나갔습니다.

여러 색깔의 컬러맥주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경향은 갈색 맥주 일색이던 맥주 시장에 컬러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눈으로 마신다고 그러잖아요. 맥주를"

커피맥주와 매실맥주, 과일맥주 등 입뿐만 아니라 눈까지도 즐겁게 해 주는 다양한 색상의 맥주들은 술이 약한 여성층에 특히 인기입니다.

"이것저것 많이 이맛 저맛 색다르고 재미있다"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수입맥주들은 특이한 병모양이나 색상을 가지고 시장을 공략해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맥주가 없는 것이 없어 마치 세계맥주의 각축장을 보는 듯 합니다.

<이정화(백화점 주류판매 담당) "처음 오픈했을 때는 국산 맥주가 8, 수입맥주가 2정도 차지했는데 지금은 거의 4대 6 정도">

그러나 흑맥주다 컬러 맥주다 해도 3, 40대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우리 생맥주가 최고입니다.

"시원하고 부담없고"
"빨리 취하지 않고 장시간 마셔도 다음날 부담없고"

2센티미터 정도 거품이 덮힌 4, 5도의 시원한 생맥주 한잔의 유혹은 무더위에 지친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밀려오는 손님들로 생맥주를 따르는 손길은 쉴 틈이 없습니다.

"여름철 되면서 적게는 2천5백잔, 많게는 2천7백잔 만든다"

무더위로 짜증나는 여름밤! 맥주잔을 든 사람들은 맥주 한모금에 더위와 스트레스를 함께 날려 버립니다.

SBS 이홍갑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