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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하수관이 없었다!

이성철

입력 : 2001.07.27 20:13|수정 : 2001.07.27 20:13


◎앵커: 지난 번 집중호우 때 하수관이 역류해서 서울 도심 곳곳이 물난리를 겪었던 사실을 기억하실 겁니다. 도대체 왜 하수관들이 역류했는지 오늘(27일) 한 지점의 땅을 파 보았는데 있어야 할 하수관이 없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서울의 신용산 지하차도와 부근 40여개 점포가 물에 잠기면서 막대한 피해가 났습니다.

주민들은 수해 당시 지하도 부근 한 지점에서 물이 빠지지 않고 맨홀을 통해 도로 위로 치솟았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오늘 구청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굴삭기로 문제의 지점을 파 봤더니 있어야 할 하수관이 오간데 없었습니다.

대형 하수관으로 이어지는 지름 6백mm의 중간 규모의 하수관이 뚝 끊겨 흙으로 메워진 것입니다. 주민들은 행정기관의 관리 부실로 큰 피해가 났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신달수(수해 주민) "구청의 직무유기이고 인재이고 관재이기 때문에 보상을 철저히 해 줘야 한다.">

구청측은 하수관이 끊긴 것은 문제지만 수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웅희(용산구청 하수계장) "관이 망가져서 주민들이 말하는 역류현상은 인정합니다. 그것 때문에 침수됐다는 사실은 조사를 해 봐야.">

주민들은 또다른 수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수관 관리실태를 정밀 점검해야 한다며 당국의 성의있는 대처를 촉구했습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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