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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추락, '늑장교체'가 원인

유영규

입력 : 2001.07.26 20:05|수정 : 2001.07.26 20:05


◎앵커: 지난달(7월) 8일 경북 안동에서 있었던 F-16 전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낡은 엔진 부품이 비행중 갑자기 파손됐기 때문인데 알고보니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유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8일 추락한 F-16기의 엔진과 같은 형의 미국 '프랫 앤 휘트니'사 엔진입니다. 공군 조사반은 엔진내 연소가스 배출 터빈의 날개에 미세한 금이 가 있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터빈 날개들이 비행중 열을 받아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엔진이 멈춰 추락했다는 결론입니다.

사고가 난 F-16기는 지난 86년 미국에서 직도입돼 15년동안 5,600시간 정도 비행했기 때문에 엔진 제작사에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특히 '프랫 앤 휘트니'사는 이미 지난 98년에 F-16의 터빈 날개를 교체하라는 통보를 했습니다. 그러나 공군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40여대 가운데 9대 밖에 교체하지 못해 결국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박천수 대령(공군본부 정비처장) "일일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부분을 한꺼번에 바꾸려면 비행을 할 수가 없다. 위험을 안고 비행을 하는 것이다">

엔진제작사가 교체가 급하다고 한 것도 아니었고 대당 교체비용이 1억6천만원에 달해 서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공군은 문제가 된 F-16전투기의 엔진을 조속한 시일내에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유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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