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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 무고한 시민 폭행

송성준

입력 : 2001.07.26 20:10|수정 : 2001.07.26 20:10


◎앵커: 수사관들의 부주의가 하마터면 생사람 잡을 뻔 했습니다. 귀가길 시민을 마약 사범으로 잘못 알고 다짜고짜 폭행을 가해 병원신세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진압봉에 맞아 머리 4곳에 큰 상처를 입은 40살 이모씨. 머리와 얼굴은 물론이고 온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상처투성입니다.

이씨는 어제(25일)밤 11시 40분쯤 부산시 동삼동 모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수석으로 와 소지품을 들고 나오는 순간 검찰 수사관이 뒤에서 휘두른 진압봉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이경식(피해자) "아저씨들 왜 그러냐고 왜 그러세요 제가 뭘 잘못했읍니까하고 빌다시피 했어요">

그러나 마약수사관들은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5분여 동안 집단폭행을 계속했다고 이씨는 말했습니다.

<목격자 "쓰러진 상태에서 계속 맞았으니까 피하려고 할 뿐 반항할 수 없었죠.">

수사관들은 이씨가 이곳에 쓰러지고 나서야 비로소 신분을 확인했습니다. 뒤늦게 잘못을 알게 된 수사관들은 이씨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경식 "끝까지 신분을 밝히지 않았어요. 여기(병원)와서도 밝히지 않았어요">

부산지검 마약부는 마약 공급책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차를 용의자 차량으로 잘못 알고 이씨를 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 수사관의 판단잘못으로 멀쩡한 시민이 한밤중에 뭇매를 맞았습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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