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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지역 복구 구슬땀

최선호

입력 : 2001.07.24 20:10|수정 : 2001.07.24 20:10


◎앵커:하루 앞서 집중호우 피해를 당한 강원도는 실종자 수색과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복구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일가족 4명을 포함해 5명이 실종됐던 강원도 홍천군의 수해 현장입니다.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통나무 더미에 묻혔던 다리와 도로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반쯤에는 실종된 일가족 가운데 사위 32살 최혜원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원래 집이 있던 자리에서 50여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입니다.

<제진주(강원도 소방본부장) "어제 생존자나 최씨의 시신 모두 다리 좌우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이 주변에서 집중 수색하고 있습니다.">

소방대원과 경찰 그리고 군부대까지 출동했습니다. 중장비도 5대가 동원됐습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유가족에게는 작업 속도가 더디게만 느껴집니다.

<유가족 "어제 (중장비를) 2,3대 투입했으면 살았을지도 몰라요.">

쓰러졌던 전신주도 다시 세워졌습니다. 집집마다 비상용 전등이 설치됐습니다. 수해 소식에, 출가한 자녀들은 한걸음에 고향집을 찾았습니다.

<한경자(피해주민 가족) "살아계신 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집에 무슨 문제에요.">

제방이 넘치면서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된 횡성군 갑천면 매일 1립니다. 주민의 1/3이 이재민입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마을 회관은 아직 뻘 밭입니다 옥답은 칼로 베어낸듯 잘려 나갔습니다. 비가 더 내리지 않는다 해도 완전 복구까지는 한달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저린 가슴으로 복구에 나선 주민들은 장마전선의 이동소식에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SBS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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