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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민들 '소음불만' 심각

정하석

입력 : 2001.07.24 20:20|수정 : 2001.07.24 20:20


◎앵커:도시의 소음은 이제 공해 수준을 넘어 주민들의 정신 건강까지 해치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민 10명 가운데 무려 6명 이상이 소음 때문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서울 신도림동에 사는 민병림씨는 하루 종일 창문을 닫고 삽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민병림(서울 신도림동) "덥지만 저녁에는 닫고 자야지, 열어놓으면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요.">

창문을 열고 소음 정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주거지 소음 환경 기준인 55데시벨을 훨씬 초과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다툴때 나는 소음과 같은 수준입니다.

<백종섭(경인지방환경청) "주변 소음이 65데시벨 이상이면 사람이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실제로 환경부가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 주민 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62.6%가 "생활 주변의 소음이 심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소음에 불만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신도림동으로, 주민의 81%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소음공해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어서 전체의 88%가 앞으로 더 악화되거나 적어도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시민 "어쩔 수 없죠. 도시에 사니까 적응하고 살아야죠.">

또 응답자의 85.7%가 소음 피해를 입어도 그냥 참았다고 말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소음공해를 울며겨자먹기로 견뎌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정하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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