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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무용가 '정열의 플라멩코'

김수현

입력 : 2001.07.24 20:33|수정 : 2001.07.24 20:33


◎앵커:흔히 예술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고 말합니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정열의 플라멩코 춤을 멈추지 않는 무용가 주리씨를 보면 이 말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테마기획,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스페인의 대표적인 춤 플라멩코.도도한 몸짓 하나하나마다 격정과 애수가 흘러넘칩니다. 60대의 무용가 주리씨의 춤인생은 발레로 시작됐습니다.

1960년대 국립발레단의 창단멤버로, 대학의 무용강사로, 국내 무용계를 주도하던 선구적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스페인 춤은 그의 예술적 탐구열에 불을 붙였습니다.

<주리(무용가) "무용은 육체의 언어잖아요. 발레보다 더 강력하고 자유스러운 무용을 갈망해 왔어요" >

지난 69년, 주씨는 마침내 안정된 지위와 명예를 버리고 스페인 유학길을 떠났습니다. 그저 스페인 춤이 좋아서 감행한 모험이지만, 낯선 땅, 낯선 사람들 속에서 외로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춤에대한 열정이 그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주리씨는 스페인에서도 인정받는 무용가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에서 힘겹게 이뤄낸 성공을 뒤로 하고, 지난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리씨는 아직은 스페인 춤이 낯선 한국에서 새로운 춤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제자들을 가르치고, 고국의 무대에 서면서, 벅찬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주리 "무대에서 춤추면서 쓰러져 죽고 싶어요. 그게 소원이예요" >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춤을 멈추지 않는 주리씨. 세월조차 잊어버린 주씨의 플라멩코에대한 사랑은 영원히 사그라들지 않는 예술혼입니다.

SBS 김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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