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시민단체, 기업 후원금 논란

이주형

입력 : 2001.07.22 20:16|수정 : 2001.07.22 20:16


◎앵커:최근 경기도 안산의 시민단체들이 기업 후원을 받기로 했다가 취소했습니다. 무슨 일이진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지난달 안산 환경 운동연합을 비롯한 안산지역 7개 시민단체들은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환경 감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연간 8천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시화 공단내 오염 물질 불법 배출 업체들을 감시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돈을 대주기로 한 기업들이 바로 감시 대상인 7개 폐기물 처리업체였습니다.

<이창수(반월, 시화공단 환경개선을 위한 시민대책위 위원장)"단돈 1원도 시민 단체에 보탬이 되는 게 아니고 감시 행위를 하는데 필요한 것인데, 그것은 오염자 부담 원칙에 의해서 지역 사회에 환경기금을 내놓는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각종 민원과 감시에 시달려왔던 업체 쪽에서 볼 때도 싫지만은 않은 제안이었습니다.

<폐기물업체 관계자 "저희도 100%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서로 공해 문제를 줄이는데 협의하자는 겁니다. 무조건 영업을 못하게하고 비난하지 말자는 뜻이죠.">

감시 대상업체의 돈을 받고 어떻게 감시활동을 철저히 할 수 있겠느냐는 논란이 일었고, 시민단체들은 결국 폐기물 처리업체들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후원금이 미약한 우리 풍토에서 활동 재원을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견해도 있지만, 누구보다 도덕성과 순수성이 필요한 시민단체가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느냐는 반론 때문에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SBS 이주형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