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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정수장 '문제투성이'

서상교

입력 : 2001.07.22 20:14|수정 : 2001.07.22 20:14


◎앵커:정부나 자치단체는 수돗물을 믿고 마시라고 계속 얘기합니다. 그런데 역시 수돗물은 함부로 마실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환경부의 정수장 조사 결과가 그렇습니다. 서상교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4000톤의 수돗물을 생산하는 충남 천안시 성환정수장입니다. 침전조에는 각종 오물이 떠다니고 속에는 부유물질이 가득합니다. 물을 끌어오는 송수관과 물을 순환시키는 교방기에 온통 녹이 슬어 침전조 한 개는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 정수장은 내년 중에 폐쇄될 예정입니다.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시설 보완 같은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수장은 기준에 못 미치는 수돗물을 공급해오다 시설을 당장 개선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김기석(천안시 수도사업소 계장) "지금은 바이러스 이후에 소독능력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그것에 신경을 안 쓴 그런 부분입니다.">

환경부가 지난 두 달 동안 전국 511개 중소형 정수장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가평 설악 정수장과 경북 포항 갈평 정수장 등 6곳은 먹는 물 수질기준에 훨씬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전국 235개 정수장은 유해 미생물을 살균하는 소독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성국(환경부 수질관리과 사무관) "소독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살균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병원성 미생물이 100% 살균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행정당국의 구호가 겉돌고 있습니다.

SBS 서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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