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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임 '휴대폰 정액제'

김정기

입력 : 2001.07.21 20:11|수정 : 2001.07.21 20:11


◎앵커:휴대폰을 비교적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정액요금제는 큰 인기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정액제는 이름뿐이고 눈속임 요금제라고 합니다. 김정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주부 손영숙씨는 지난달 집으로 배달된 휴대폰 요금 청구서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액제로 쓰고 있던 아들 이군의 휴대폰 요금이 터무니없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손영숙/주부 "월정액제가 있다고 해서 3만원짜리를 선택해 핸드폰을 썼는데 고지서를 받아보니까 8만원정도 부과가 됐더라구요.">

이군의 휴대폰 요금은 한달에 3만원만 내면 되는 스쿨 요금이지만 문자서비스인 폰메일이용료가 무려 3만6천원이나 부과됐습니다. 음성통화는 정해진 요금을 넘어서면 사용할 수 없지만, 문자서비스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휴대폰 업체는 위급한 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휴대폰업체 관계자 "발신이 정지된 이후라도 고객이 통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문자서비스 요금을 제외시켰습니다.">

또 문자서비스는 별도 요금이라는 것이 이용약관에 분명히 명시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알아 보기도 힘들게 명시해 결국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게 되는 눈속임 정액 요금제입니다.

이같은 눈속임 정액 요금제를 쓰고 있는 가입자는 현재 2백만명이나 됩니다.

SBS 김정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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