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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산화 '원시'시대?

최희준

입력 : 2001.07.21 20:25|수정 : 2001.07.21 20:25


◎앵커:서울시 교육청 산하 22개 도서관 전산망이 아직도 DOS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윈도우 시대에 이래서야 시대의 보고가 아니라 유물들의 창고입니다. 최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서울시내의 한 도서관입니다. 도서대출 업무를 처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90년대 중반이후 완전히 사라진 DOS라는 구식 프로그램입니다. 어느 곳보다 전산화가 앞서야할 서울시 교육청 산하 22개 도서관이 모두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99년에야 도서관 전산망 교체 계획을 세워 구식 DOS 프로그램을 WINDOW형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에따라 한국전자통신 연구원이 개발한 <바다-3>라는 프로그램을 22개 도서관 컴퓨터에 깔았습니다.

들어간 예산은 2억 9천만원.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이 WINDOW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도서관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기자 "여기 바다-3라는 프로그램이 안깔려 있나요?">
<노귀례/동대문 도서관 전산시스템관리자 "깔려 있는데, 대출에서 에러가 자주 나서 쓰지 않습니다.">

대출금지같은 10여가지 명령이 각종 오류를 일으켜 골머리를 앓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교육청 담당자 "그당시 외국 프로그램은 40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이 들어서 국산품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지식산업시대에 최첨단시설로 무장해야할 도서관이 값싼 프로그램으로 개선하려다 실패하자, 울며겨자먹기로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전산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SBS 최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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