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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가 낙태조장

신승이

입력 : 2001.07.20 20:07|수정 : 2001.07.20 20:07


◎앵커: 이렇게 위험한 낙태가 성행하는 데는 인터넷 사이트도 한 몫을 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한 산부인과 의원의 홈페이지 상담 게시판입니다. 임신을 걱정하는 18살 여학생에게 의사는 부모의 동의서 없이도 낙태가 가능하다며 빨리 병원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낙태는 엄연한 불법인데도 임신 8개월이 넘은 여학생에게도 수술을 해주겠다고 얘기합니다.

이 사이트뿐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낙태반대 사이트지만 게시판에는 낙태수술에 대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수술 가격에서부터 동의서 없이 수술을 해주는 병원의 위치까지, 내용도 자세합니다. 지금까지 4번의 낙태 경험이 있는 18살 김 모양도 이런 낙태 사이트를 보고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김모양) "사이트 들어가서 상담 글 올려놓으면 그 의사가 답변해 주는 데 '낙태는 병원오면 할 수 있다'그런 글들 많이 있어요.">

<(홍모양) "5개월이면 돈이 얼마나 필요하고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지 물었는데 메일로 5개월이면 얼마 필요하다'는 대답이 왔습니다.">

주로 10대들이 낙태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홍진표(낙태반대운동연합) "낙태 사이트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줘 낙태를 만연시키고,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어 문제다.">

경찰은 그러나 문제의 사이트 자체가 낙태 조장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영자 처벌이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신승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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