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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위험지역 너무 많다

이성철

입력 : 2001.07.20 20:13|수정 : 2001.07.20 20:13


◎앵커: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약 40만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숨져 같은 OECD국가 중에서 교통사고율이 가장 높습니다. 잘못된 운전문화 탓도 있지만, 도로 탓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국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위험지역이 전국에 만곳이나 될 정도입니다. 집중취재, 먼저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산허리를 깎아 만든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30번 국도는 운전자 사이에 ´죽음의 도로´로 불리는 곳입니다. 굴곡이 직각에 가깝고 대형 트럭들이 과속으로 질주해 해마다 10여차례 사고가 발생합니다. 지난해 3월 24톤 대형 트럭이 마주오던 승합차와 부딛쳐 9명이 숨지거나 다친 사고는 우리나라 도로의 구조적 문제점을 잘 보여줍니다.

첫째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 문제, 도로의 굴곡이 심하다 보니 운전자의 눈으로는 기껏해야 40-50미터 전방까지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안전거울 하나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둘째, 굴곡이 심해 차체가 도로 바깥쪽으로 쏠리는 원심력이 작용하는데도 도로 폭은 직선도로와 차이가 없습니다. 결국 이 사고는 도로의 심한 굴곡 때문에 운전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트럭의 뒷쪽 모서리가 중앙선을 침범해 승합차와 부딛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 원인은 트럭의 중앙선 침범이었지만, 도로의 잘못된 구조가 사고와 무관치 않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당국이 최근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어 개선해야 할 곳으로 선정한 사고다발 지역은 전국에 무려 만여 곳. 도로 구조만 제대로 개선해도 사고를 크게 줄일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곳입니다.

<유장석(한양대 교통사고분석센터) "한 장소에서 계속해서 반복해서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그 도로의 기하구조적인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43만여명으로, 사회적 비용은 1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아까운 인명을 앗아가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교통사고의 책임은 1차적으로 운전자 과실.?있겠지만 잘못된 도로구조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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