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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주먹구구'식 건설

표언구

입력 : 2001.07.20 20:17|수정 : 2001.07.20 20:17


◎앵커:우리 도로 체계의 문제점에 대해서 사실 그동안 여러차례 지적이 있었지만 좀처럼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식입니다. 계속해서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서울시가 차량 상습 정체를 해결하겠다며 지난 94년 착공한 이수 입체 교차로입니다. 그동안 설계변경만 벌써 10번이나 했고 공사비도 182억원에서 501억원으로 세배나 늘렸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 무려 7년이나 지났지만 입체 교차로의 진출입로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데다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여전합니다.

<장명순 교수(한양대 교통공학과) "사전에 완공 뒤의 운용 등 교통환경을 설계에 반영했어야 되는데 그게 간과되거나 미흡했던 거죠.">

문제가 생긴 것은 우선 설계과정에서 주변 환경이나 교통량 변화에 대해 면밀한 사전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설계과정에서 이곳이 복개천이라는 지형적 특성만 면밀히 고려했어도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도로건설은 건설국이 교통관리는 교통관리실이나 경찰이 따로하는 현행 도로 건설체계도 문제입니다. 다른 지역의 국도나 고속도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공사 과정을 건설 관련부서가 독점하다보니 문제 투성이의 도로가 만들어는 것입니다.

<신부용(교통환경연구원 원장) "교통분야에 맡겨서 계획을 먼저하고, 건설을 계획에 따라서 그냥 하면되는 건데, 우리는 바뀌어 있어요. 건설위주의 행정을 하다보니까 교통담당 부서는 뒤따라 가는 형식이 되어 있어서..">

잘못된 도로로 유발되는 엄청난 비용 손실과 소중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짓고 보자는 건설 위주의 도로정책은 지양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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