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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갯벌 쓰레기로 몸살

이주형

입력 : 2001.07.19 20:18|수정 : 2001.07.19 20:18


◎앵커: 강화도 어민들이 생계의 터전인 어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집중호우때 수도권 일대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갯벌과 바다를 뒤덮어버렸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면서 서해로 흐르는 인천시 강화군 염하강입니다. 이 곳 갯벌에 자리잡은 더리미 어장은 지난 주 폭우 뒤로 본 모습을 잃었습니다.

<(기자) "이게 이번에 다 떠내려온 쓰레기입니까?"

<(주민) "그렇죠. 이게 이번에 다...">

스티로폼과 부탄가스통, 안전 표지판에서부터 음료수 박스까지, 다 이번 폭우 때 수도권에서 강을 따라 떠내려온 것들입니다. 심지어는 보시는 것처럼 식당용 냉장고까지 떠내려 오는 등 이 곳 강화 갯벌은 마치 쓰레기 전시장을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백운학(강화군 어민) "장마철에 쓰레기는 내려오긴 했지만 올해 같이 이렇게 많이 내려온 것은 20년만에 처음.">

배를 타고 나가 봤습니다. 멀쩡한 타이어에서부터 쓰다만 LP 가스통까지 눈에 띄고, 쓰레기가 워낙 많아 어디가 뭍이고 어디가 강인 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강화대교 아래에서부터 초지진까지 무려 10km나 이런 쓰레기들이 널려 있습니다.

갯벌에 널려있는 것만해도 10톤 트럭으로 2-30대 분량이나 됩니다. 강에 어선들을 띄워놓고 그물을 쳐서 새우를 잡는 어민들은 떠내려오는 쓰레기만 건져올리게 생겼습니다.

<유영섭(강화군 어민) "이걸 끌고 다니면서 매달려서 조업하는데 쓰레기가 그물에 들어가면 그물 다 짤라버리죠.">

강화군청은 2천만원의 예산으로 일단 갯벌 쓰레기라도 치우겠다고 하지만 물안의 쓰레기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서해로 빠져나가기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SBS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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