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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발생 때마다 119 대활약

윤영현

입력 : 2001.07.18 20:15|수정 : 2001.07.18 20:15


◎앵커: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그랬지만, 이번 수해 때도 119 구조대원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위기에 처했지만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이 이번 집중호우 때 무려 600명이나 됩니다. 윤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폭우로 불어난 중랑천 물이 순식 간에 도로를 덮쳤던, 지난 15일 새벽 서울 동부간선도로입니다. 물이 덮치는 줄도 모르고 운행을 계속하던 운전자가 트럭 위로 올라가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자칫하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될지도 모르는 위기의 순간, 그러나 한가닥 외줄에 의지한 구조대원이 금방이라도 모든걸 쓸어버릴듯한 급류를 헤치며 운전자에게 접근합니다. 공포에 떨던 운전자는 구조대가 건네준 로프를 붙잡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합니다.

지난 15일 아침 안양시 만안구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입니다. 차를 대피시키려 들어갔던 주민 2명이 갑자기 들이닥친 흙탕물 때문에 익사위기에 빠졌습니다.

<"담요준비해!담요!">
아직 살아있다는 단 한마디에 구조대원들은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줄 더 내려보내! 줄!">

물과 어둠속에서 사투를 벌인지 20여분, 주차장 천장에 남은 공기로 숨을 이어가던 주민 2명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번 수해기간 동안 전국에서 모두 595명이 119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된 행락객을 비롯해 차속에 갇힌 운전자 등 구조대원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수경 회장(한국화재소방학회)"24시간 맞교대에 하루 평균 20여차례 이상 출동하는 근무조건에서도 이런 구조활동 벌이는 것은 투철한 직업정신과 희생정신 없이는 불가능하죠.">

인력 구조조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119구조대는 오늘(18일)도 각종 재난현장에서 인명구조의 선봉대를 맡고 있습니다.

SBS 윤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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