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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수재민

최대식

입력 : 2001.07.17 20:03|수정 : 2001.07.17 20:03


◎앵커:졸지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막바지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완전 복구에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서울 휘경동과 이문동의 반지하 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른 키만큼 차오른 물 때문에 젖은 벽을 말리느라 때 아닌 온풍기까지 동원됐습니다.

<권준호(피해주민) "정신적인 피해가 가장 크죠. 하나하나 장만한 것들이 한 순간에 다 날아가 버렸으니까">

못쓰게 돼 버린 가재도구와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고 그나마 덜 망가진 살림살이와 옷가지를 말려보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황정순(피해주민) "돈 받고 무엇을 팔 수가 있나, 전기가 들어오나, 문짝도 없고...어려움이 많죠. 동네에서 도와줘서 이 나마 가능해요.">

<김재순(피해주민) "방이라도 치워야지.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계속 일할 수 밖에 없어.">

며칠째 치우지 못한 쓰레기 더미도 문제입니다. 방역작업은 계속됐지만 뜨거운 날씨에 여기저기 썩는 냄새가 골목 전체에 진동합니다.

<김용훈/피해주민 "쓰레기를 빨리빨리 치워야 되는데 구청에서 일이 밀리다 보니까 복구작업 하는데 냄새가 심하게 나죠.">

체념할 겨를도 없이 피해주민들은 오늘도 뙤약볕 속에 복구의 구슬땀을 흐렸습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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