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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세청장 '면담' 공방

윤춘호

입력 : 2001.07.17 20:25|수정 : 2001.07.17 20:25


◎앵커:안정남 국세청장과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발표 전에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야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은 어제(16일) 부인의 빈소를 찾은 김영삼 전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게 지난달 9일 안정남 국세청장의 요청으로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 국정쇄신 등 몇가지 요구사항을 대통령에게 직보해줄 것을 요청하자 안정남 청장은 "박지원 정책기획 수석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국세청은 즉각 해명자료를 통해 반박했습니다.

면담은 김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세무조사와 관련한 동아일보의 애로사항과 국가보안법에 대한 말을 들었지만 이런 내용을 박지원 수석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은 언론사 세무 조사와 관련한 비선이 드러났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습니다.

<{권철현/한나라당 대변인} "안정남 국세청장의 발언이나 태도로 볼 때 지금 우리나라에 정도 세정을 펼 입장이 안됩니다.">

<{전용학/민주당 대변인} "세무조사 정국에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 한나라당이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정부여당을 공격하는데 대해 안쓰러움 너머 서글픔을 느낍니다"

야당은 내일(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안정남 국세청장의 해임을 요구한다는 방침이고 민주당은 강력하게 맞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예정된 민생법안들이 제대로 처리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SBS 윤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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