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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어때요?

고희경

입력 : 2001.07.17 20:15|수정 : 2001.07.17 20:15


◎앵커:요즘 여성들의 멋내기에서 발치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노출의 계절을 맞아 '발 패션'이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고희경 기자입니다.

○기자: <기자 "발찌는 왜 해요?">

<여성 "귀엽잖아요.">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만나 본 여성 10명 가운데 8명은 이렇게 발찌를 하고 있었습니다. 복숭아뼈가 드러나는 9부 바지와 발가락이 모두 드러나는 샌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온갖 발 악세사리가 함께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5만원에서 비싼것은 10만원이 넘는 발찌는 날로 그 디자인이 화려해지고 있고 최근에는 발가락에 끼는 발가락지까지 등장했습니다.

<판매직원 "샌들이 화려해지다보니 발가락찌까지 세트로 함께 많이들 찾아요.">

좀더 튀기 위해 문신을 찾는 여성도 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크리스탈로 만든 이 제품은 발등이나 복숭아뼈에 붙이기만 하면 다양한 모양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박현순(서울 정릉) "그냥 나가기가 뭐하니까 팔에 팔찌하는 것처럼 발도 신경을 쓰죠.">

발을 치장해주는 발관리 전문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발톱을 다듬고, 굳은 살을 벗기고 온갖 색깔의 매니큐어를 칠해줍니다. 손님이 원하면 발톱에 인조 보석을 붙여주거나 그림을 그려주기도 합니다. 이런 서비스를 모두 받으려면 적어도 5만원 이상을 줘야하지만 단골 손님이 적지 않습니다.

<안진선(발관리사) "이렇게 폐디큐어만 하시는 분들은 회원으로 50분이 넘구요, 발 맛사지까지 하는 분들을 합치면 한 200명 정도 되거든요.">

매끈한 다리를 만들 수만 있다면 순간의 아픔쯤이야 기꺼이 참아냅니다. "모든 신체는 가꾸기 위해 존재한다"는 어느 패션 디자이너의 말처럼, 여성의 발 또한 치장과 관리의 대상으로 바뀌었습니다.

SBS 고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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