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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여 가구 단전단수 고통

이성철

입력 : 2001.07.16 20:02|수정 : 2001.07.16 20:02


◎앵커:이번 집중호우는 수해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고층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안겼습니다. 아파트 단지내 지하 변전실이 침수되면서 7천여 가구에 전기와 수돗물이 끊겨 주민들이 이틀째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서울 잠원동 한강변의 아파트 단지가 칠흙같은 어둠에 싸여 있습니다. 어제(15일)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진 직후 이 일대 아파트 3천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서울 목동의 아파트 단지 천 3백여 가구도 똑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기가 끊기면서 수돗물을 끌어 올릴 수 없어 단수 사태까지 빚어졌고, 일부는 전화까지 끊겼습니다. 무더위 속이라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피해 주민"물은 사 먹고 씻고 하는 건 목욕탕으로 가고 그래요.">

선풍기와 냉장고는 물론 승강기까지 멈춰섰고, 주민들은 물을 긷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전기가 나간 것은 아파트 단지 지하에 설치된 변전실이 침수되면서 핵심 시설인 계전기가 고장났기 때문입니다.

<박철호(전기안전공사)"이 계전기가 다 물에 잠겨서 사용을 못해요.">

이번 폭우에 따른 정전과 단수 사태로 잠원동과 목동, 서초동 반포동 등의 12개 아파트 단지 7천6백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전측은 급히 전신주를 세우고 임시 선로를 가설해 천 6백여가구에 전기공급을 재개하고 당분간 전기를 아껴써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나머지 6천 가구는 모레(18일)는 돼야 모두 복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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