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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 물결'에 뒤덮인 일본

이왕돈

입력 : 2001.07.12 20:04|수정 : 2001.07.12 20:04


◎앵커:일본에 대한 이런 분노의 목소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일본의 우경화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늘(12일)도 이웃나라를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도쿄 이왕돈 특파원입니다.

○기자:박쥐떼가 무리지어 날아갑니다. 해바라기가 화면 가득합니다. 그위로 누군가의 손을 잡으려 군중이 몰려듭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처음엔 인기인의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는 낭독이 흐릅니다. 고이즈미 열풍을 과거 일제 군국주의 열풍에 빗댄 야당인 사민당의 TV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일본 민방들의 거부로 대도시지역에서는 방영이 안됩니다. 언론도 우경화의 물결에 휩쓸려 가고 있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쯔지모토 의원(사민당) "민방들이 한결같이 방영할 수 없다는 것은 납득이 안갑니다.">

그런가 하면 고이즈미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T-셔츠에, 도시락, 타올에 이어 술까지 나올 예정이고 미일 정상회담시 고이즈미총리가 입었던 파란셔츠도 브랜드 매장에서 없어서 못팔고 있습니다. 이런 맹목적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두말할 것없이 고이즈미총리의 도발적인 우경화 발언들입니다.

<고이즈미 총리 "한국과 중국이 비판하는 것은 자유이고 일본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경화의 물결에 뒤덮인 일본. 다음 목적지인 자위대의 군대화를 위해 헌법개정으로 치달려 갈 것이 분명합니다.

도쿄에서 SBS 이왕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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