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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풍사건' 금품제공 논란

박병일

입력 : 2001.07.12 20:26|수정 : 2001.07.12 20:26


◎앵커:이른바 총풍사건의 변호를 맡은 한나라당 정인봉 의원이 한성기 피고인에게 돈을 주고 허위진술을 시켰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습니다. 검찰도 수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한성기씨가 지난 99년, 구치소에 면회 온 부인과 대화한 접견 기록입니다. 정 변호사가 추가로 돈을 안 주더냐, 5백만원을 주기로 했으니, 가서 받아 오라고 적혀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 '정 변호사'가 당시 변호를 맡은 정인봉 의원으로, 재판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한씨에게 돈을 주고 거짓 진술을 시킨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전형(민주당 부대변인) "금품매수라는 새로운 의혹과 증거가 제시된 만큼 한나라당과 정인봉 의원은 궁색한 변명 대신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 의원은,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습니다.

<정인봉 의원(한나라당) "검찰에서는 언제든지 그 면회기록을 가져다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었다면 마땅히 2년 전에 벌써 수사가 진행되고...">

당사자 한씨는, 살림이 어려워 부인에게 여기저기 돈을 구해 보라고 말했을 뿐, 정 의원과 금전적인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한성기 "정인봉 변호사는 만난지 그때 한달에서 두달 밖에 안되는 사람이, 나하고 사이가 별로 안좋은 상황에서 돈 거래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검찰은 당시 접견 기록을 작성한 구치소 직원들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한씨와 부인, 그리고 정 의원도 소환해 사실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박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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