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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교과서, 우익 '표' 확보의도

박진원

입력 : 2001.07.11 20:02|수정 : 2001.07.11 20:02


◎앵커:지난 82년과 86년에 일본 역사 교과서가 문제됐을 때, 일본이 우리측 수정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슨 속셈이 있는지 박진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지난 82년 7월, 일제의 침략을 진출로, 수탈을 양도로 축소 은폐한 고등학교 교과서가 일본 문부성 검증을 통과합니다. 놀랍게도 당시 역사 왜곡은 일본 문부성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 일본은 문제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이웃나라 배려´라는 검정기준도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4년뒤인 86년 한일합방의 강제성과 일제의 억압 사실을 부인한 내용이 문제가 되자 일본 정부는 4차례나 수정 지시를 내려 고치도록 했습니다.

이랬던 일본이 이번에 재수정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이유는 호황기이던 80년대와 달리 10년 넘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자신감을 상실했고 이에 따라 자폐적 국수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오츠(일본 NTV 서울지국장) "국내문제로 한국 등 이웃 나라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여기에 오는 29일로 다가온 참의원 선거도 큰 이유입니다. 집권 자민당은 보수 우익층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국과의 갈등을 이용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정권은 일본 역사 왜곡의 확신범을 자처하고 나선 셈입니다.

SBS 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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