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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사고는 가정 파탄 지름길

김선길

입력 : 2001.07.11 20:09|수정 : 2001.07.11 20:09


◎앵커: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면 상당수가 이혼을 당하는 등 가정파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음주음전이 신세 망친다는 말, 결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김선길 기자입니다.

○기자:이달말이면 수감생활 3년반이 되는 강모씨는 지금도 가슴을 치며 그날을 후회합니다.

<수감자 "소주 3병에 막걸리 2병을 먹고 지나는 사람을 못보고 치어서 절명했는데 모르고 지났다가 바로 구속됐어요.">

순간의 실수는 부인과 세 딸을 둔 단란한 가정마저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수감자 "아무래도 아빠가 없으니까, 가장이 없으니까...울고만 갑니다. 오면...">

하지만, 강씨는 가족들의 노력으로 그나마 가정을 지킬 수 있어 다행입니다.교통사고자들만 수감된 수원교도소에는 수감자 5백60명 가운데 62%가 음주 운전 사고자입니다.

수용자 10명 가운데 4명이 이곳에 수용된 뒤 이혼이나 배우자 가출, 가족과의 불화같은 급격한 가정생활의 변화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감자의 이혼율은 일반인에 비해 열배나 높습니다. 특히, 뺑소니 운전자 10명 가운데 7명은 음주운전자입니다.

<수감자 "음주하다 부딪치면 그것이 사람인줄 모르더라구요. 그냥 물건이 부딪쳤구나...">

음주운전은 판단력을 흐려 도주를 부추기고 결국 중형을 피할 수 없도록 만들어 가정마저 파탄시키는 지름길인 셈입니다.

SBS 김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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