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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교과서 수정 거부"

이왕돈

입력 : 2001.07.09 20:01|수정 : 2001.07.09 20:01


◎앵커:한일관계를 기본적으로 재검토 해야할 만큼의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이 역사 왜곡 교과서의 수정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뜻을 우리정부에 통보했습니다. 최소한의 성의표시조차도 외면했습니다. 도쿄 이왕돈 특파원입니다.

○기자:사실에 근거한 조목조목의 왜곡지적에 철저히 왜곡된 일본만의 학설로 맞섰습니다. 일본을 향해 대륙에서 한 개의 팔뚝이 튀어나와 있다는 한반도 기술에 대해 구미열강이 한반도를 점령했다면 동남아 정세가 그렇게 될 것으로 일본학계는 보았다며 수정을 거부했습니다.

또 고려를 무너뜨리고 이씨조선을 건국했다는 일제강점기의 부적절한 용어에 대해서도 일본학계가 그렇게 부른다며 버텼습니다. 4세기 왜가 한반도로 출병해 반도남부 임나에 거점을 두었다는 일본학계도 부정하는 임나일본부설에 근거한 표현에 대해서도 임나일본부라고 명기하지 않았다는 말장난으로 대응했습니다.

백제와 신라가 왜에 조공을 바쳤다는 한.중 사서에는 없는 왜곡에 대해서도 일본서기에는 그런 내용이 있다고 강변했습니다. 군대위안부 내용이 빠져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의 취사선택과 기술의 방향은 집필자의 판단이라는 종전의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이러면서 우리측 요구 35개 항목중 지난 2일 문제의 후소사에 5개 항목을 고치도록 유도해 전면 수정거부는 아니라는 얊박한 술수를 잃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합당한 수정요구를 얼토당토않은 학설을 내세워 물리친 일본의 빗나간 쇄국적 자존심이 한일 교류의 물결을 과거로 되돌려 놓은 것은 분명합니다.

도쿄에서 SBS 이왕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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