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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투자유인 사기조심

김용철

입력 : 2001.07.09 20:11|수정 : 2001.07.09 20:11


◎앵커:시중 금리가 낮아지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불법 모금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수익은 커녕 원금마저 떼이기 일쑤입니다. 김용철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창업 1년만에 2만 3천여명으로 부터 4백억원을 모금했다는 한 다단계 판매회사입니다. 떼돈을 벌 욕심에 지금도 수백명의 회원들이 북적댑니다. 각종 물품을 판매한다고 선전하지만 물품 판매는 뒷전입니다.

<다단계 판매원 "(물건)팔지 않고 공짜 개념이니까">

<기자 "팔아야 회수할 거 아녜요?">

<다단계 판매원 "수당으로 해요. 안팔아도 된대요.">

물품판매를 가장해 신규 회원을 모집하면, 신규회원이 낸 돈의 3분의1을 받는 금융피라밋 회사입니다.

<다단계 판매회사 관계자 "밑에 세줄로 내려가면 120만원정도가 나와요.">

<기자 "가입시킬때마다 1/3을 저한테 준단 말이죠?">

<다단계 판매회사 관계자 "네">

서울 방배동의 이 투자클럽은 부동산 투자를 유인합니다. 허가도 나지 않은 모터싸이클 경기장 건설을 미끼로 불법으로 거액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투자클럽 관계자 "돈을 내시면 저희회사 주식을 드리는 거죠.">

일부 영화펀드의 대박을 계기로 시작된 네티즌 펀드는 더욱 극성입니다. 유명가수의 음반제작을 미끼로 원금과 이자 상환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합니다. 윤모씨도 매달 16%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유혹에 6천만원을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떼었습니다.

<윤모씨(불법펀드 피해자) "아직도 피해자들에게 보상도 안해주고, 지금까지 단 얼마도 내놓지 않고 있어요.">

심지어 최근에는 책 출판을 미끼로 투자자금을 모집하는가 하면 유전개발이나 신종게임기를 개발했다며 일간지에 버젓이 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조성목(금융감독원 비제도금융팀장) "단속이 강화되면서 금감위나 시청에 등록법을 가장해 투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많아서 투자자들이 현혹되기 쉽습니다.">

목돈을 쥔 명예퇴직자나 금융관행에 어두운 노인이나 주부들은 고수익 보장약속에 현혹되기 일쑤입니다. 투자에 관한한 이제 원금보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특히 약속하는 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돈을 떼일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SBS 김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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