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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탈모소재 광고중단 요구

표언구

입력 : 2001.07.09 20:28|수정 : 2001.07.09 20:28


◎앵커:국내 굴지의 제과회사가 탈모증이 나타난 사람을 광고소재로 활용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고는 한달 만에 문제의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튀는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잡으려다 오히려 제작비만 날리게 됐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지난 달 12일부터 시작된 한 제과회사의 과자광고입니다. 과자에 초코릿이 적게 들어있는 것을 머리에 숱이 적은 탈모증 머리에 비유했습니다. 광고가 나간뒤 제과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탈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이들은 문제의 광고가 탈모증을 마치 신체적 약점인 것 처럼 묘사해 탈모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모멸감을 안겨줬다고 비난했습니다.

<탈모인 "소비자 관심을 끌기위해 상술로 광고컨셉을 잡는 회사의 행태에 분노를 느낍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항의메일이 50여건에 이르고 이들이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보이자, 제과회사는 9천만원을 들여 만든 문제의 광고를 더 이상 방송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유택(제과회사 광고팀장) "저희는 고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소수의 고객이라도 고객의 의견에 따라서 광고를 중지할 예정입니다.">

사람의 신체적 특징은 그 차제가 하나의 인격이라 광고 등에 이용될 때는 예상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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