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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도박단...끝내 가정 파탄

김민표

입력 : 2001.07.11 20:07|수정 : 2001.07.11 20:07


◎앵커:도박에 빠져들어 돈은 돈대로 날리고 가정까지 파탄에 이르는 주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민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오늘(11일) 새벽 경기도 광명의 한 외진 비닐하우스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비닐 하우스 안에서 도박을 하던 3, 40대 가정주부들이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주부들이 갖고 있던 가방안에서는 현금과 수표 등 뭉칫돈이 발견됩니다. 미처 숨기지 못한 돈이 바닥 장판에서 나옵니다. 심지어 스타킹에 돈을 숨긴 주부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무려 7천여만원이 증거물로 압수됐습니다.

<주부"찜질방에 놀러갔다가 누가 얘기해서 처음 구경와봤어요.">

경찰에 붙잡힌 도박단 40명 가운데 무려 26명이 가정주부입니다.

<기자"지금까지 도박판에 얼마 들어갔어요?">

<주부"150만원요.">

<기자"(남편이)알면 어떻게 될것 같아요?">

<주부"이혼감이에요.">

주부들은 대부분 주위 사람의 소개를 받고 한판에 수천만원하는 도박판에 발을 들여놨다가 거액의 돈을 날렸습니다.도박장 운영자에게 성폭행까지 당하고 3천만원을 빼앗긴 주부도 있습니다.

<주부"남편에게 알리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돈이 건너 가고...">

경찰은 붙잡힌 주부 가운데 도박 전과가 단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처음 적발된 주부들은 불구속입건했습니다.

SBS 김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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