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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이전, 희비교차

김우식

입력 : 2001.07.08 20:08|수정 : 2001.07.08 20:08


◎앵커: 경기도 북부의 파주, 의정부, 동두천시가 요즘 어수선합니다. 주둔하던 미군부대의 이전문제 때문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55배의 땅이 뒤바뀌는데 희비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우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주한 미군이 무려 2,830만평을 기지와 훈련장으로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주시 전체 면적의 1/7, 여의도 면적의 35배나 되는 넓은 땅입니다.

작게는 4만7천평짜리 부대에서부터 2천만평이 넘는 훈련장까지 모두 13개 지역에 흘어져 있습니다. 제일 작은 부대 하나만 옮겨도 잠실야구장 같은 대형시설을 3개나 지을 수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 도시의 상당부분이 미군용지로 묶여 개발이 지연됐던 파주시에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미군측이 경기북부기지를 재조정하기로 하면서 시내에 있는 중소부대를 옮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달용(경기도 파주시장) "중요한 부분에 미군시설이 있어 개발이 안됐는데 옮긴다면 주민들의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지가 떠난 자리는 대학과 관광단지를 유치해도시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추가부지를 요구하는 지역은 사정이 정반대입니다. 도시의 1/10이 미군용지인 의정부시는 미군측이 부지 20만평을 추가로 요구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성기(경기도 의정부시) "안 그래도 미군헬기가 뜨고 내리고 해서 잠도 못자는데 있는 것도 없애야 할 판에 더 온다는 건 말이 안되죠.">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까지 직접 나서서 추가 부지 제공은 말도 안되고 기존 기지마저 외곽으로 몰아 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김기형(경기도 의정부시장)"우리 시내에 있는 미군부대는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외부로 옮기는 것을 우리는 주장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두천시 역시 추가 부지를 내줄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동두천시 직원 "현재 공여지가 970만평으로 시면적 1/3인데 더 요구한다는 것은 정서상 안 맞는 얘기죠.">

시민단체들은 미군측의 용지 대체계획은 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이라며 내용공개와 함께 기지신설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병수(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운동본부) "남북화해분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 미군기지는 전면축소 반환돼야 하지 이것은 대체돼야 할 시설이 아닙니다." >

미군 용지 대체문제는 오는 11월 워싱턴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최종 확정됩니다.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결론이 내려지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SBS 김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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