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인터넷, 천황을 찬양하라?

하현종

입력 : 2001.07.08 20:05|수정 : 2001.07.08 20:05


◎앵커: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는 일본 천황을 찬양하는 사이트가 잇따라 개설돼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그릇된 역사관과 맹목적인 추종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천황폐하 만세. 일본 천황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최근 인터넷에 등장해 물의를 빚고 있는 이른바 일본찬양 사이트들의 제목입니다. 사이트 안으로 들어가면 아키히도 일본 천황을 숭배하고 찬양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천황의 성은이 대대손손 넘치는 조선반도가 되라는 문구는 마치 일제 식민지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일본인의 짓이라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일본 문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개설했을 가능성이 더 큰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 5월에는 일제에 항거한 독립유공자들의 얼굴 사진에 일장기를 합성한 한국 비하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일본 만화나 역사물, 게임에 심취한 젊은이가 늘어나면서 아예 역사 의식까지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 입니다.

<한영우(서울대 국사학과) "청소년들이 외국에서 들어오는 잘못된 역사관으로 외국문화가 밀려오는데 이를 여과해서 받아들일 역사의식이 부재한 실정입니다.">

일제에 항거해 몸을 바쳤던 독립유공자들이 이런 사이트가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떤 말을 할지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SBS 하현종입니다.
SBS 뉴스